고민입니다.

작성일 19-08-14 10:52 | 2,493 | 4

본문

지금 대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 재학생 입니다.

(2016년) 전역하고 나서 진로에 대해 막막하던 때에 홍대에 있는 상상마당 이라는 학원에서 전통적인 2d 애니메이션을 한달동안 배우는 강좌가 나와 있어서 여태껏 관심이 있었지만 보는것만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을 한번 배워 보자는 마음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왕초보 였던 저에게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장 한장 그려서 움직이는 캐릭터를 보니 뭔가 기분이 좋았습니다.
 1달 동안 배우면서 스스로 단편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imagine 입니다.)
같이 수강했던 분들과 가르켜 주셨던 선생님도 제 작품을 높게 평가해 주어서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그 해 말에 학생들 작품을 모아서 상상마당에서 전시회도 하니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애니메이션을 할 수 있는지 , 더 나아가 이쪽 분야로 취직(밥벌이?) 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어서 2017년에 복학하고 2018년에 휴학해서 여러 국내 감독들의 세미나? 같은 것도 가보고 스스로 독학도 해서 단편 작품(제목은 조우-encounter)을 만들어서 올해 공모전에 출품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하기만 합니다. 벌써 공모전은 6개중에 2개가 떨어졌고(인디애니 페스트, 부천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작품'조우'의 런닝타임이 7분인데 제작기간이 1년 4개월이나 걸렸습니다.
 국내 상업 애니메이션 상황이 안 좋다는것만 알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앞으로 공모전에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작년에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경험이라도 쌓고 싶어서 연필로 명상하기에 2번이나 방문해서 복사, 스캔 알바라도 하려 했는데 감독님이 프로듀서에게 말해서 연락은 준다 했는데 연락도 없었습니다.)
 꽤 절박한 심정이라 이렇게 글을 써  보냅니다. 
그리고 제가 이 애니메이션 분야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주변에 애니메이션을 하는 분들이 너무 없습니다.)
 
제 단편 작품 '조우' 의 링크 입니다.
https://youtu.be/_I1G7S15-Ag
 
학원에서 만든 첫 작품 'imagine'
https://www.youtube.com/watch?v=0mX4dl7RClA


Comments 4

안녕하세요 양효철님. 반갑습니다.
고민이 많으셔서 힘드시겠어요.

애니메이션 잘 보았습니다. 애니메이팅 감이 상당히 좋으시네요.
영상 연출도 애니메이션에 친숙하신 게 느껴져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혼자 만들며 1년 4개월에 이 정도 작업량이라면 적절한 속도입니다.

말씀하신 공모전 이야기는 '조우'의 타겟층이 공모전 심사위원인지, 매니아 관객인지 일반 관객인지,
독립예술 공모전 타겟인지 상업예술 공모전 타겟인지 모호한 게 아쉽게 보입니다.

양효철님은 애니메이션 제작의 어떤 부분이 좋고 어떤 성취를 이루고 싶으신 건가요?
애니메이션 업계 내에서도 다양한 분야가 있고 사람마다 목표도 다르니
이에 따라 준비해야 할 부분도,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도 달라질 듯합니다.
답글

양효철님의 댓글

양효철 이름으로 검색
이렇게 빠른 답장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한게 중학교 ca시간(일본어) 때 였는데 수업 마지막 날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를 봤습니다. 당시의 저에겐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그때부터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 경외감? 이 생겼었던것 같습니다.
결국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애니메이터 인 것 같습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기획할 때 원래 '라타타무' 라는 동화책을 각색해서 만들려고 했는데 스토리보드를 그려보니 100컷이나 나와서 ' 이건 1년안에 도저히 할수 없겠다 ' 싶어서 접고 고민하다가 드림웍스 로고에 나오는 아이(달위에서 낚시 하는 아이)가 떠올라서 그 아이를 선녀, 그리고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넣으면 어떨까 싶어 스토리보드(콘티) 없이 1컷 그리고 다음컷 그리는 형식으로 그리게 된게 '조우'라는 작품 이 된 것 입니다,
비록 제작순서도  없이 무작정 만들었지만 제가 완성 할 수 있었던 것은 ' 다 그렸을 때 어떻게 움직일지, 다음장면은 어떻게 그리는 게 좋을지 ' 라는 기대감, 두근거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이야기가 있고 등장인물이 있고 세계관이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은 게 제 목표 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책읽기, 연출공부(만화그리기?), 애니메이팅 연습, 크로키 연습, 편집 공부등 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바쁘실 텐데 감사합니다.
답글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1인 창작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드신 점이나 공부하는 방향이나
이야기, 등장인물, 세계관을 중시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어 하시는 점이나
스토리, 연출, 애니메이팅, 편집 등 모든 일을 잘하려고 공부하고 계신 부분들이
마치 감독을 목표로 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애니메이터를 하고 싶다고 하셔서… 먼저 이 둘을 잘 구분하셔야겠습니다.

보편적으로 애니메이터는 연출가가 그린 스토리보드에 맞추어서 애니메이팅 하고, 연출에 관여하진 않습니다.
해당 애니메이터가 감정연기, 액션, 이펙트 등 특정 분야에 특출 난 경우
주어진 장면 내에서 알아서 움직여달라고 맡기는 경우는 있습니다.

양효철님께서는 애니메이팅 감도 뛰어나시니,
여러 분야에 분산 투자하기보다 애니메이팅에 집중하시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포트폴리오도 탄탄한 기초와 화려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멋진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에 초점을 두시면 좋겠습니다.
이야기가 담길 필요는 없고, 컷과 컷이 이어지지 않아도 좋습니다.
한 컷 한 컷 애니메이팅이 훌륭한 것으로 충분합니다.
예시로서 일본 유명 애니메이터 작화를 모아놓은 작화MAD들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미 보셨을 수 있지만, 애니메이터마다 특기 분야가 다른 게 보여서 여러모로 재밌으실 거예요.

그리고 직접 특정 회사에 컨택하는 것도 좋지만, 당장에 맡길 프로젝트가 없으면 채용이 어렵기도 하고
외주로 일을 주고받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인터넷에서 포트폴리오를 보고 연락하는 일이 많습니다.
때문에 유튜브와 같이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곳에 앞서 언급한 포트폴리오(애니메이팅)를 주기적으로 올리면 좋을 듯합니다.

혹여 감독을 목표로 하시는 거라면 독학으로는 무척 힘이 듭니다.
어렵더라도 대학을 전공하시거나 영화아카데미를 알아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애니메이션을 창작할 때에는 전문가에게 멘토링 받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저 또한 대학이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던 연출 관련 지식을 많이 배웠습니다.

취직이 하고 싶으신 거라면 앞서 말했듯이 애니메이터로 초점을 맞추시고
자신의 작품이 하고 싶으신 거라면 늦었다 생각하지 마시고 반드시 전문교육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양효철님의 댓글

양효철 이름으로 검색
유익한 말씀 감사합니다.
문은주 애니메이션 공방을 올해 알게 되었는데 보면 볼수록 재미있습니다.
 잘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