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님 잘 지내시나요?

작성일 20-11-25 03:19 | 1,549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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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마음이 뒤숭숭한데 벌써 날씨까지 추워지다니 참 힘든 시기입니다. 저는 대학교에 입학하고도 일부 대면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자취방에서 듣고 있어요. 학교를 다니는 느낌이 나지도 않고, 야작실도 시간제한이 생겨서 어떻게든 고물 노트북 하나 가지고 과제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지만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은 항상 즐거운 것 같아요. 학교에 직접 가서 직접 듣는다면 더 즐거울 텐데 하는 아쉬움이 참 많이 남아요.
저는 원래 시간을 엄청 게으르게 흘려보내는 타입이라, 1학년 첫 학기에는 제대로 이룬 것이 없어요. 돌이켜보니 게으르게 지냈던 이유가 있었긴 하지만 무척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학기는 제대로 해보자 하고 풀학점에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고 있는데, 세 달 잘 버텼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쳐가는 것 같아요. 게다가 손이 많이 느리고 남들보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기간도 현저히 짧아서 두 배, 세 배로 과제에 시간을 쏟아도 항상 모자라고 아쉬운 결과물이 나와서.. 마음이 참 싱숭생숭해요. 이제 기말 시즌 시작인데, 제가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요. 말로만 듣던 번아웃이 저에게도 찾아온 것 같아요 ㅠ_ㅠ 은주님은 혹시 번아웃을 겪은 적이 계신가요? 꼭 재학 중이 아닐 때라도요. 은주님은 어떻게 회복하셨는지 참 궁금해요.
조금 있으면 연말이네요. 비록 작년처럼 떠들썩한 연말은 보내지 못하더라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난 것 잔뜩 먹으시면서 즐겁게 20년도 마무리하시길 바라요. 은주님의 20년도가 행복하게 마무리되길,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21년도도 늘 즐거우시면 좋겠어요. 늘 감사합니다 ^__^


Comments 1

안녕하세요 념뇸님.
대학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기말 시즌이군요. 코로나로 수업이 참 많이 바뀌었지요. 주변 소문으로는 신입생은 동기 얼굴조차 입학 후 몇 달 지나서야 봤다고 들어서 놀랐어요. 그래도… 되는 건가?! 하고 으하하^ ^)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의 장단점이 확실한 듯한데, 코로나가 지나가고 나서는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요.
학업에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느라 많이 힘드셨겠어요. 중간중간 잘 쉬고 계신가요? 번아웃에는 휴식이 제일이더라고요. 좋아하는 음식도 먹고요.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애초에 번아웃이 오지 않게 하는 일 같아요. 제 경험으로는 무던히 노력했는데 그에 비해 얻은 게 없다고 느낄 때 번아웃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일을 들어가기 전에 이 일에서 무엇을 얻을 건지 목표를 확실하게 세우고 시작하곤 해요. 목표를 달성했을 때 오는 성취감이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해 주더라고요.
대학생 때에는 1년마다 만드는 작품의 완성이 그해 목표였으니까, 수업도 그해 작품에 도움이 되는 수업으로 편성하고, 이 수업에서는 작품의 어떤 부분에 도움을 받아 가겠다 같은 작은 목표를 세웠어요. 작품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과제는 적당히 예의만 갖추고, 뛰어난 성과를 보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교수님과 선배님들로부터 과제나 학점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오로지 작품만이 평생 간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념뇸님께서도 연말에는 즐거운 시간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매번 이야기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